이상적인 별여행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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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볼일많은우리 (175.♡.207.41) 댓글 1건 조회 3,682회 작성일 15-10-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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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한글날에 별여행차 세팀이 함께

별 하나, 둘, 셋 방에 지냈던 사람입니다.

 

관측지점 소개와 더불어 조명도 꺼주신 덕분에 새벽까지 별관측 잘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너무 바빠 후기 하나 올릴 여유가 없었네요.

늦었지만 그날의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희는 매년 가을에 별여행을 합니다.

미취학아동에서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원생, 사회초년생, 직장인, 주부, 교수님까지

5세에서 50세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의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여행을 다닙니다.

하여, 별관측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도도 제각기이지만

적어도 중간고사 끝나고 친구들하고 놀기보다는

이곳을 찾아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중2 정도의 열정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1.

그럼 관측을 중심으로 한 후기 먼저 올립니다.

펜션 앞마당 부근 조금 떨어진 곳에

토성 관측을 위해

관측 장비인 굴절망원경(100mm)과 쌍안경(18x70mm)을 셋팅했는데,

서쪽하늘은 30도 이하는 산에 가려 시야확보가 안되었습니다.

 

한글날 교통체증으로 늦게도착한탓에

결국 토성은 저배율에서 살짝보고 산의 나무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을 봐야했지요..

 

본격적인 관측을 위해 주차장 옆,

추천해주신 장소에 5팀정도 관측할 수 있는 공간에 장비를 재셋팅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작은 텐트도 하나 쳤습니다.

저녁만해도 바람이 좀 있었는데 밤이되는 정말 바람 한점 없었습니다.

 

주차장 근처 조명은 마지막 손님이 오신후 소등해주셨구요

덕분에 광해는 많이 줄었으나

조금 떨어져있는 펜션 조명이 살짝 거슬리긴 했습니다.

(낮은 높이의 하향식 조명 혹은 밤늦은 시각엔 끌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겠죠.)

 

일단 주변 광해(빛공해)는 거의 없습니다.

인제나, 화천 정도는 아니지만 스키장 개장 이전이라면

충분히 은하수를 볼수 있는 정도입니다.

 

은하수와 촘촘히 박힌 별들에 연신 환호성이~ㅎㅎ

역시 좋은 하늘아래에선 그 어떤 관측장비보다

그냥 맨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게 제일 좋은 관측인것 같습니다.

 

가을이라 기온차가 심해 이슬/서리폭탄이 만만치 않더군요

열선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쌍안경은 이슬에서 서리까지...완폭당하고 ㅎ

거의 접어야할 분위기였지만.. 다행히 굴절망원경은 잘 버텨줬습니다.

 

1차로 안드로메나, 이중성 등을 관측하고

별자리도 보고 단체 사진도 찍으며 놀고 있는데

저멀리서 하늘에서 점점이 불빛이 여럿 생기더니 가까워집니다.

헬기부대 훈련하나...했는데 소리가 안납니다..

 

눈 좋은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알아차리네요...역시...ㅜㅜ

하늘을 나는 등불입니다.^^ 저 멀리 북쪽 어디선가 풍등 축제를 하나봅니다.

 

촘촘한 별이 가득한 하늘아래

멀리서 주황색 등불이 날아오르고

순간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과 함께 낭만적인 밤은 깊어갑니다.

 

하늘만 봐도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9시가 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늦은 저녁, 바베큐하러 들어왔습니다.

공용 바베큐 그릴은 예사롭지 않더군요^^ 

 

11시경 다시 관측지로 가니, 하늘은 더욱 투명해졌습니다.

 

기다리던 오리온도 올라옵니다. 언제나 멋진 오리온 성운~!

깨끗한 하늘 덕분에 사진 수준의 성운상이 흑백으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성운 가운데 트라페지움(사다리꼴 모양으로 놓여있는 별들) 또렷히 보이고요.

 

하나둘 방으로 들어가고 새벽 3시경 모두 철수했습니다.

원래는 새벽에 목성, 화성을 보려했으나... 다들 피곤해서 ㅎ

 

* 관측 여건 정리 

- 광해 양호 수준: 상급 (국내 최상급은 인제, 화천) 

- 관측 시야       : 중상급

                        서쪽이나 남쪽 일부(30도 이하)가 산으로 가려지지만

                        남쪽을 제외한 방향은 산과 충분한 거리가 있어

                        저고도 관측 이외 관측에 지장이 없으며 탁트인 느낌이 듭니다.

                         (남쪽도 동쪽으로 올라오는 오리온이 남쪽하늘위로 이동하는 모습을 막힘없이 볼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서남쪽 방면 나무가 살짝 시야를 가리지만, 은하수 촬영 등 광시야 촬영자에겐 오히려 좋은 배경이 될수도) 

- 관측지 지면    : 상급

                         소개해주신 주차장 옆 잔디밭은 전문 관측지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매력적.

                         작은 데크가 있어 1팀이라면 활용해도 좋겠더군요

- 관측 편의성    : 상급

                         개인적으로 가족하고 별여행을 많이 다니기에

                         숙소에서 발코니나 가꺼운곳을 선호합니다.

                         소개해주신 관측지는 숙소 바로옆이고 평지 이동이라 좋더군요   

                                     

- 참고로... 횡성, 평창의 경우 겨울에 스키장 때문에 광해가 늘어날수있습니다.

 

- 펜션에서 별장비를 갖추고 투숙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것도 괜찮을듯 싶네요.

  다만, 관측소를 올리기 보다는 탁트인 장소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는게 좋을것 같아요.

  현재 펜션내 조명 조정, 주차장옆 관측지에 전원 사용(220v)정도...

  장비는 70mm 이상의 구경큰 쌍안경 + 경위대(혹은 카메라or비디오헤드 + 삼각대) 한 두 셋트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펜션지기 할아버지께서 관측에 관심을 보이셔서 몇 자 올립니다.) 

  

   

orion1.jpg

               

 

 

 

 

 

 

 

 

  

댓글목록

별무리님의 댓글

별무리 아이피 (121.♡.15.135) 작성일

너무나 감동적인 후기 감사 드립니다. 처음 문의 주셨을 때는 별 관측에 적당할까 우려를 했었습니다.
천문관측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긴 합니다만 공해가 없다고, 지대가 높다고 무조건 다 천문관측에 훌륭한 장소가
아닌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시간 가지시고 천문관측에도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로 천문관측을 문의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잘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관측하신 잔디밭에서는 220v 전원도 사용하실 수 있었는데요, 말씀 하셨으면 안내해 드렸을 텐데
아쉽네요. 평소 작업용으로 전원 콘센트를 하나 설치해 뒀었거든요.
아무쪼록 좋은 시간 되셨다니 별무리지기가 감사드리구요, 조명 관련해서 말씀해주신 부분은 적극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방문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