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분수 만들기

작성자 별무리
작성일 08-07-09 18:05 | 2,51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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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연못에 분수를 만들어 봤습니다.

연못 물 정화 효과와 함께 무더운 여름에 청량감을 더해 주는데 분수만큼 좋은 것이 없죠.
하지만  분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관계로 우선은 분수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재들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을 통해 기본 정보를 입수하고 궁금한 점은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습니다.

연못의 크기를 알려주고 적정한 용량의 수중펌프의 마력수와 분수노즐의 종류를 추천 받
았는데 전문가들이라 그런지 분수 설치작업을 완료하고 보니 전화상의 상담이 꽤 정확했
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미진한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우선 가장 핵심적인 수중펌프와 분수 노즐을 인터
넷으로 구입했습니다. 수중펌프는 여러 제조사가 있지만 수십년 전 서수남,하청일씨가
부르던 H사의 CM송이 머리를 빙빙 돌아 결국 그 회사의 제품으로 결정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지금도 그 분야에선 유명회사라 큰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외 필요한 부속들은 수중펌프와 노즐이 도착한 후에 동네 건재상(철물/잡화점)에서구입
을 했습니다.

연못 바닥에는 자갈을 깔기로 하고 원주에 있는 골재상에서 1톤차 한대 분량을 구매하였
습니다. 잔자갈은 모래 채취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기 때문에 대개 운반비 정도만 받
고 판매를 합니다.

분수를 만드는 기본 원리는 동일하기 때문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설치를 하는 것이나 연못
에 설치를 하는 것이나 같다고 보시면됩니다. 다만, 얼마만큼의 물을 어느 높이까지 뿜어
내느냐 에 따라 적당한 용량의 펌프와 노즐을 기본적으로 준비하면 어디에나 쉽게 설치가
가능할 것 같더군요.

연못의 물을 모두 빼고 지난 겨울 바닥에 가라 앉아서 썩어버린 수생식물들과 부패한 모래
들도 함께 걷어내고 기본적인 청소를 마쳤습니다.


pond1.jpg
연못 청소를 한 후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 보았습니다.

 pond2.jpg
이 자갈들을 모두 손수레로 옮겨야 합니다. --;

다음에는 모터와 노즐의 위치를 잡고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한 PVC 파이프를 연결해서 대
략적인 설치 위치를 확인한 후 연못 바닥에 자갈을 채워 주 분수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
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이어지는 작업은 끝나고 나면 수정 작업이 쉽기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처음 설치
하는 입장에선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더군요.

자갈을 깔기 전에 대략적으로 잡아 놓았던 위치에 수중펌프와 분수노즐을 위치 시키고
PVC 파이프들을 연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합니다.
가조립을 해서  위치를 잡고 파이프 위에 자갈까지 덮어 최종 확인을 한 후 PVC 파이프
간의 연결 부위를 전용 본드로 접착을 하여 마무리를 했습니다.

겨울에는 연못 바닥까지 얼어 붙기 때문에 파이프의 동파와 수중펌프의 손상을 막기 위해
서는 가을에 분수의 분해/철수가 필수라 그점도 고려해서 작업을 마쳤습니다.

pond3.jpg
자갈을 모두 깔고 시운전을 위한 물채우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펌프의 전원은 마침 연못 다리에 설치해 놓은 전원 콘센트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 연결을
해주고 연못에 물을 채워 시운전을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치고 나니 과연 생초보가 해놓은
과정에 혹시나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긴장이 되면서도 과감히 전원을 넣고 노즐을 응시
한 결과는.....성공이었습니다.

예상보다 시원하고 힘차게 솓아 오르는 물줄기가 너무나 반갑고 시원하네요. 이렇게 어
렵지 않게 직접 할 수 있는 걸 왜 미처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
요.

현재까지 분수를 가동한 결과 분수노즐에는 굵은 모래와 같은 이물질을 걸러 줄 수 있도
록 모기장을 활용한 필터를 만들어 주었지만 그래도 노즐 구멍이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즐 구매 건으로 전화상담을 할 때 노즐이 잘 막히는 단점이 있다고 해서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 일반 분수대와는 달리 이물질 유입이 많은 환경이라 어쩔 수 없이 정기적으로 노
즐을 분해해서 청소를 해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pond4.jpg
    
분수노즐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기장으로 필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pond5.jpg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그래도 몇 가지 수고스런 점들이 있긴 하지만 만드는 재미, 보는 즐거움으로 무척이나 기
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올해는 별무리의 여름밤이 시원한 바람, 별들과 함께 분수가 어우러지는 운치를 기대하셔
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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