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커피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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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원도의 커피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강원도와 커피..언뜻 연상되는 것이 없으시지요?
물론 강원도에도 수 많은 카페가 있고 스키 리조트에는 별다방도 있는 특별히 대한민국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는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강원도를 찾으실 때는 맛 있는 커피와 원두를 구매하실 수 있는 기회를 꼭
놓치지 마시고 더 풍요로운 여행의 운치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론 원주도 개성 있는 자가 배전(로스팅) 커피 하우스 문화가 발달한 커피 도시라고
생각합니다만 휴가철을 맞아 동해안 강릉 지역의 커피 하우스 세곳을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워낙 커피 매니아 사이에 인지도가 높고 유명한 곳이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지고 있어서
그런지 중앙일보에서도 세곳을 묶은 기사가 소개가 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보기
▷ 보헤미안
처음 소개해 드릴 곳은 '보헤미안'입니다. 먼저 중앙일보의 기사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 박이추(57)씨는 우리나라 커피 1세대로 꼽힌다. 커피라곤 ‘인스턴트 다방 커피’ 한 가지
뿐이던 시절,자가(自家)로스팅 문화를 퍼뜨린 ‘3박(朴) 1서(徐)’ 중의 한 명이다. 특히 그
는 원두를 강하게 볶아 진한 맛을 내는 일본식 커피의 대가다. 1988년 서울 대학로에 커피하
우스 ‘보헤미안’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년 내리 ‘커피 인생’을 살았다."
보헤미안은 별무리지기에게는 과거의 추억이 있는 아주 반가운 곳입니다. 88년 대학로에 있
던 '보헤미안'의 커피맛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에스프레소,핸드드립,로스팅...이
런 용어들은 고사하고 최루탄 가스 냄새가 커피향보다 더 익숙하던 시절이었기에 일반 카페
와는 다른 커피 전문 하우스가 그 당시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직된 면이 있던 학내 분위기를 떠나 순수한 커피향을 즐기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순간이
무척이나 소중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추억의 장소가 자리를 옮겨 강릉에 자리를 잡고 있었네요. 위치는 강릉에서 속초/양양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시다가 연곡천 지나 영진리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bohemian88.com)
▷ 언덕 위의 바다
아마 '언덕 위의 바다' 보다는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안의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이 찾
으시는 '휴휴암'을 아시는분이 더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언덕 위의 바다는 꼭 커피 애호가가 아니시더라도 휴휴암의 절경을 보신 후에 바로 차를 타
고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쉼터로도 아주 제격이 아닐까 합니다.
" 그에게 커피는 뭘까? 바로 “음식”이란 답이 돌아온다. 폼 잡는 건 사절. 맛있게 만들어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란다. 그래서 그는 전동 로스터 대신 수동식 ‘통돌이’로 하루 두 번
씩 커피를 볶고, 흔한 ‘달팽이 기법’ (분쇄한 커피 위로 동심원을 그리며 물을 붓는 방식)
대신 투박하게 ‘뚝, 뚝’ 물을 떨어뜨려 커피를 내린다......(중앙일보 기사 중에서)"
언덕위의 바다는 주인장의 털털한 성격 만큼이나 개성적인 인테리어로도 유명합니다. 전문
업체의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줄 수 없는 개성적이면서도 사람의 냄새가, 느낌이 묻
어 있는 곳입니다.
한때는 화려하지도 않고 유행의 흐름도 타지 않는 작지만 아주 개성적인 카페들이 홍대앞이
나 신촌에 꽤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와 느낌의 카페들을 찾을 수가 없네요. 커피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강추입니다.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주
문진,남애를 지나 휴휴암 바로 뒤쪽 언덕에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seahill.ne.kr )
▷ 테라로사
테라로사는 정확히 커피 공장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물론 강릉 시내와 청담동
에도 커피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자체 브랜드의 원두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규모가 크다고요? 이제 걸음마 단계예요. 외국 전문가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한 수준입니
다.”김용덕 사장은 내내 ‘부끄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테라로사’는 하루 평균 200~
300㎏의 원두를 생산하는 커피 공장이다. 30㎏짜리 대형 로스터를 갖췄다. 생산량의 95%
이상을 서울에, 그것도 신라·코리아나 같은 특급호텔, 청담동 안나비니 같은 잘 나가는
레스토랑 등에 납품한다. ......(중앙일보 기사 중에서)"
그런 연유에서 커피공장과 커피 하우스가 함께 있는 본점(?)을 방문해 드리길 권해드립니다.
홈페이지에는 강릉에 커피 공장과 커피 하우스 두 곳이 소개가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론 커피
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커피 공장이 더 좋더군요.
커피를 드신 후에 원두를 구매하시게 된다면 오늘은 평소에 드셔보지 않았던 종류의 원두를
추천받아 보세요. 골라 먹는 재미는 써티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별무리지기는 이 날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구매했습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No.1을 일본에서 구매한 후 중미
커피는 처음이었는데 다음에는 아프리카나중동쪽 커피를 구매해 볼 생각입니다.
(홈페이지 www.terarosa.com )
마지막으로 세 곳의 커피 하우스를 찾게 되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 하나...
커피도 음식이기 때문에 맛 있음에 대한 절대적인 정의나 평가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
다. 물론 맛 없는 커피는 분명히 존재하지요.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으로 맛 없는 엉
터리 커피가 아니라면 커피들의 맛은 고유의 개성으로 인정해 주세요. 커피를 평가하려고할
때 보다 즐기려고 할 때 커피는 자신의 진가를 내보여 주지 않을까요?
먼 길을 커피 맛을 평가하러 왔다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자연스럽게 커피 하우스와 주변의 분위기 그리고 한잔의 커피를 편안하게 즐기신다면 더 풍
요롭고 여유로운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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