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의 뉴질랜드 기행-호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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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다시 한 여름의 불볕 더위가 시작되고 여름 성수기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8월초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청소와 바베큐 그릴 준비하기 그리고 정원 관리 하기 등등으
로 하루 해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바쁘고 힘들지만 우연히 홈페이지에 쓸 사진들을 뒤
적이다 2003년 뉴질랜드 남섬을 방문 했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게 되니 감회가 아주
새롭네요.
당시 뉴질랜드에 직장을 관두고 어학연수를 가 있던 친구가 있어서 과감하게 여름 휴가
때 안쓰던 월차까지 붙여서 현지에서 1주일을 체류할 수 있는 일정을 만들었죠. 그 친구
는 이미 뉴질랜드 남북섬을 승용차로 두어 바퀴 일주한 뒤라 오기만 하면 1주일 동안 남
섬의 최고 절경을 모두 보여 줄 스케줄을 짜놓았다고 오기만 하라구 하더군요.
설마 하고 갔는데 결국 일요일 아침 7시에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해 토요일 오후
5시에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올 때 까지 거의 2,000km 가까운 거리를 주파하게 됩니
다.
그때는 보급형 디카의 화질이 대개 300만 화소대였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기대하지도 않
았습니다만 뉴질랜드의 무공해 자연은 정말 좋은 사진들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여러 모습 중에서도 특히나 남섬의 호수들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모습들
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남섬 기행 중 호수를 먼저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찬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우연히 찍게 된 사진입니다. 대게는 멋진 경치
를 보면 사진 찍을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날은 나도 모르게 멍하니 호수를 한참 바라보
다 숙소로 정신 없이 뛰어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 지는게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걸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느껴보게 된 잊을 수 없는 아침이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한 첫날 오전에 처음 만난 호수입니다. 우측에 있는 것은 뉴질랜
드에 영국인들이 정착할 당시 초기에 지어졌던 교회라고 합니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
면 별무리 휴게실만한 크기의 아주 작은 아담한 교회입니다. 지금도 뉴질랜드는 인구가
많지 않아서 전체인구가 400만명을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만 오랜 전 사람도 거의 살지
않는 곳에서 외롭게 삶을 이어갔을 그들을 생각하면 아름답기만 했던 호수와 하늘이 순
간 적막하고 쓸쓸하게도 느껴집니다.
거울 같다는 표현이 이 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겠죠?
남섬에서 유명한 매터슨 호수입니다. 관광엽서나 포스터 같은 곳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
입니다. 뉴질랜드의 다른 호수들에 비한다면 너무나 작은 호수지만 그 아름다움이란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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